한국환경공단, 제주시, 지역민과 협력 사업
K-eco 한청희 부장,오현근 과장 땀방울 결실
연간 전기생산 5256MW, LPG 307㎥ 대체효과
'동애등에' 곤충 사육 자원순환 롤모델 제시
가축분뇨 처리자원화 결국 친환경 녹색산업
한청희 부장 "환경전문기술 기관 자부심 커"
오현근 과장 "환경과 에너지 해결 히트작"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이 가동이 처리문제를 넘어 지역사회발전에 소득까지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쪽에서 완벽한 악취 제거기술이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더러, 또 다른 한쪽에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는데 열을 이용한 사료화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내게 됐다.
제주도 돼지, 소(젖소), 닭 등 농가수는 1400곳. 사육두수는 197만6274두, 문제는 고약한 냄새가 지역발전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3곳 돼지농가에서만 38만7792마리를 키우고 있다. 말사육은 741농가 1만719마리, 닭은 77농가에 155만1397두수에 달한다. 분뇨배출량으로 보면 돼지, 한우, 닭 순이다.
제주시 총 가축분뇨 중 농가 처리 분량과 준공된 시설에서 위탁 처리될 양돈분뇨는 하루 1978톤에 달했다. 2023년 기준 농가 처리량은 전체 33% 약 하루 654톤으로, 67% 하루 1324톤은 공공처리장이나 민간처리시설에서 위탁 처리해왔다.

가축분뇨를 미생물, 발효 등을 걸쳐 바이오가스화를 위해 100% 포집해 전력 생산한다. 연간 전기생산량은 5.256MW이며, 전력생산중 발생된 폐열을 활용한 열원은 LPG기준 연간 약 307㎥ 대체 효과를 낸다.
이번 시설구축에 일등공신은 K-eco 한국환경공단과 금호건설(주)이다. 공공화 시설의 시너지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기초시설 통합관리에 따른 설치비, 운영비 절감 등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하루 가축분뇨 양을 당초 일일 200톤에서 머물렸지만 고도화 증설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하루 370톤으로 대폭 늘었다.
▲제주도 가축분뇨 악취민원 현황 |
한국환경공단 한청희 환경시설부장은 "양돈농가를 줄일 순 없지만, 그렇다고 악취 등 문제를 수수방관할 수 없었던 만큼, 이번 사업 참여한 금호건설, 경천산업 등 협력사와 통상적인 민원발생 문제를 해소하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가축분뇨 발생 대비 몇 퍼센트(%)나 처리 가능한지에 대해, 한 부장은 "제주시 전체 발생하는 하루 양돈농가에서 나오는 분뇨 약 1978톤으로 일일 19%인 370톤이 가능하다."며 "지하수 오염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게 돼 환경전문기술 기관으로써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애로사항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주민은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사업추진 과정 중 어려움이 있었다."며 "한국환경공단은 환경전문기술 솔루션 제공 기관답게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친환경 플랜트를 구축해 기쁘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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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co 한국환경공단 환경시설1부 한청희 부장은 이번 공공처리장은 가축분뇨처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픔 과거도 부인할 수 없다. 그간 분뇨 불법처리, 행정 감독 부실때문에 환경시민단체로부터 지탄 대상의 딱지가 붙어 있었다. 해양생태계를 위협할 정도로 파이프를 이용하거나 선박에 실어서 제주 앞바다로 버려졌다. 그게 2005년 전후로 활발했다.
제주산 흑돼지 인기는 관광객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 수도권에서 수요 요청과 달리 공해상이 배출로 환경문제가 양면성으로 지역사회를 들끓게 하는 게 한 두번이 아니였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최슬기 생태보전국장은 "공공처리장 준설로 가축분뇨가 처리되지 못하고 불법 투기되는 문제와 같은 가축분뇨 처리에 있어 급한 불을 끈 건 도움이 됐다 할 수 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 국장은 "그렇다고 악취나 수질은 완전히 해결된 문제라고 생각되진 않는다."며 "최종 처리후 하천 종점이나 인근 해안가 수질모니터링 계획은 없는걸로 알고 있다."고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후 관리 모니터링으로 최종 방출된 처리수를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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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근 환경공단 과장은 동애등에 곤충사료는 차세대 스마트농업의 키워드라며 환경에서 자원선순환 경제의 롤모델이라고 했다. |
이 부분에 대해, 제주시와 환경공단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올해 제주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170톤 준공(음폐수 60톤 별도)에 따라 집중화 처리율(공공처리+민간처리시설)은 67%로 확대됐다. 2024년 이후 단계별로 집중화 처리율을 91%까지 늘릴 계획이다.
먼저 공동에너지화 1개소를 신규로 하루 165톤, 76%까지 1498톤으로 늘릴 방침이다. 동시에 공동자원화 1개소를 하루 100톤 증설해 1598톤(80%) 확대도 준비중이다. 마지막으로 100% 자원화 차원인 바이오가스(온수, 열) 에너지화 2개소에 하루 225톤으로 신규로 착수해 무려 1814톤까지 처리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국에서 벤치마킹할 대목이 있다. 바로 공공처리장에서 300m 내에 위치한 친환경에너지타운이다. 이곳은 음식물류 쓰레기를 자원화한 곤충사육시설이다. 이 시설은 제주시, K-eco한국환경공단, entomo, 금악리새마을회가 함께 운영중인 '동애등에' 수억 마리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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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음식물찌꺼기를 먹어치우는 동애등에 곤충을 직접 만지는 오형근 과장과 (주)BSF금악 박덕주 전무이사 |
박종호 K-eco 광주전남제주본부장은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환경기초시설에 최고봉으로 님비현상을 극복하고 환경과 에너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미래 자원선순환 사업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에서 나온 폐열과 전기를 공급받아 주민 수익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로 일거양득으로 대변화를 준 셈이다.
곤충사육시설인 친환경에너지타운은 568m2 규모다. 공공처리장 옆 9821m2 태양광발전에서 850kw 전력을 받고 남은 전력은 판매까지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가 제안한 음식물류쓰레기를 먹어치우는 식용곤충 '동애등에'가 귀하게 대접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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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건조된 동애등에, 고소한 냄새가 날 뿐 사람이 먹어도 문제가 없다. 이를 압착이나 갈아서 분말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
그간 시설 구축때 부터 일해온 오현근 한국환경공단 과장은 "동애등에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 해결하는 최고의 히트작품"이라며 "바로 옆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로부터 받은 폐열에너지로 연간 50억 원 주민 소득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 과장은 "동애등에는 제주시 유기성 폐자원 자원순환 처리, 곤충 사료화, 수산 및 축산 단백질 소재화, 동애등에 분변토까지 버릴 게 없는 말 그대로 6차 융복합 농업의 고부가가치의 진화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 실제로 한칸 선반에만 음식물을 먹어치우는 수천 여 마리의 '동애등에'가 꿈틀거렸다. 예상과 달리 악취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같은 선반만 한 동에 50여개가 넘었다. 총 동애등에만 수억 마리가 사육됐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곤충단백질 소재를 통한 동아시아 거점 단지화를 구상중이다. 제주시는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 생산하는 식용곤충 자원화를 닭, 돼지, 소, 반려견, 바다물고기 등 고급사료화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놀라운 사실은 '동애등에'를 건조해 원물에서 탈지박과 오일을 추출해 항생제 생산도 가능하다. 이 항생제는 가두리 양어장, 양계, 양돈 등 투여할 수 있어 또하나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
농업법인 (주)BSF금악 박덕주 전무이사는 "1500만명 반려산업으로 눈을 돌려보면 '동애등에'는 사람이 식용으로 먹을 수 있을 만큼 우수한 식자원이자 치료용 항생물질까지 제공하는 유익한 생물체"라며 바짝 건조한 동애등에를 보여줬다.

오현근 과장은 "'동애등에'는 차세대 스마트 농업의 각광받을 '일품 곤충'으로 생활 잔반, 귤껍질까지도 유기물을 먹이원으로 제공해 투자대비 효율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동애등에 1마리가 2g의 유기성 폐기물을 먹어치워서 제주도를 넘어 세계로 뻗어서 제주도형 친환경에너지타운 건설은 더욱 빛을 낼 것"이라고 덧붙었다.
앞서 강병삼 제주시장은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활용 수익모델과 동시에 ESG경영으로 탄소중립실현과 온실가스 감축까지 가능한 쓰레기도 자원화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고 주민들과 하겠다고 엄지척을 내보였다.
전성군 전북대, 농협대 겸임교수는 "가축분뇨 처리자원화는 결국 환경에서 농업 융복합 사업으로 확대되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전국 단위로 이런 확장성, 친환경성, 민관 공생협력 사업이 되는 바로 녹색산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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