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지하철 터널 환기구의 미세먼지 측정
박재호 의원 "저감장치 없이 그대로 노출"
본지 지하철 석면 등 발암물질 지적에 뒷짐
전국 지하철 하루 1100만명 이용승객 무방비
승강장, 계단, 점포내 먼지 발생 차단 시급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본지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지하철 이용승객들이 다양한 발암성 물질에 그대로 노출돼 있지만 전혀 개선을 세우지 못한 실정을 보도해왔다.
서울 기준 하루 700만명 시민들이 지하철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무방비로 초미세먼지 등 부유물질이 지하철 내에 유입되는 곳은 도로와 연결된 출입구 계단, 지상에서 지하로 연결된 승강기, 지하철역내 점포 등이다.
특히 지하철 터널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가루 등 유해화학물질이 공기에 섞여서 미세먼지가 다량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토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의원이 한국환경공단에 의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터널의 강제배출 환기구의 미세먼지(PM-10)를 측정한 결과, 지하철 운영시간 동안 평균 290㎍/㎥이 배출되고 있었다.
미세먼지 측정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해, β-ray 측정기로 24시간 측정 지하철이 본격 운행한 유효시간 05:00(당일)~01:00(익일)로 산정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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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승강기는 외부 공기가 그대로 유입되는 통로역할을 한다. 이렇다보니 미세먼지는 승강기 주변은 물론 지하철 이용승객에서 고스란히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승강장 에 오랜동안 쌓인 먼지. 사진 박노석 기자 |
측정결과, 유효시간 최대 635㎍/㎥에서 최소 32㎍/㎥가 측정되어 평균 290㎍/㎥ 미세먼지가 측정됐으며 미세먼지 경보단계의 '매우 나쁨'수준이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내 지하철 터널의 강제배출 환기구 1개당 1년에 251kg의 미세먼지가 배출돼 전체 179개소로 계산하면 연간 44,929kg의 미세먼지가 배출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국 경유 시내경유 버스의 4배에 달하는 양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해 3월 '제3차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대(18~22)'을발표하고 국토부에서도 올해 여러 가지 지하철 및 지하역사의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지하역사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만 있고 지하철 터널 환기구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박재호 의원은 "지하철 터널 환기구에는 미세먼지를 거르는 장치가 없어 도심 속 국민들이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 처음 밝혀졌다."고 지적하며, "하지만, 국토부는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어 조속히 지하철 터널 환기구의 미세먼지 점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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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역내 스크린도어에 달라붙어 있는 먼지,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는 상상 이상이다. 사진 박노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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