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화력발전소 측 "수증기 연기 일뿐" 해명
마포구, 발전소 오염물질 배출문제 '환경부 관할'
서울환경운동연합, 연간 질소산화물 배출 200톤
주민대책위, '발전소 주민안전조례' 제정 등 촉구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친환경 발전소로 명칭이 붙은 서울화력발전소가 때 아닌 오염물질 배출 발전소로 동네가 시끄럽다.
서울시 마포구 당인동에 있는, 옛 이름 '당인리발전소'인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과거 지상에서 지하화로 발전시설을 들어가고 친발전소로 지역주민들에게 마당을 내주며 교감을 하고 있다.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한국중부발전 산하 발전소다. 당인리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로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서울시 전력수요 75%를 담당했다.
새롭게 건설된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2019년부터 가동해 현재 총 800MW(400MW급 1·2호기)의 설비로 전기생산은 서울시 370만 가구의 절반 정도에 공급 규모로 중요한 발전소다.
최근 발전소 굴뚝에서 흰 연기가 뿜어져 나와 논란이다. 서울화력발전 관계자는 "친환경 주민친화형 발전소로 해당 연기는 수증기"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전소에서 배출한 흰 연기는 질소산화물이 포함된 사실이 물질이다. 모두가 수증기가 아니다.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2020년 기준 222톤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이는 같은 해 마포‧노원‧강남구 등 서울 주요 쓰레기 소각장 3곳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양을 굴뚝으로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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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강둔치에서 바라본 서울화력발전소, 발전소측은 '수증기'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 |
한국중부발전은 발전소 흰 연기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중부발전측은 '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하얀 수증기는 사람의 입김과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공해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고, 천연가스 연소 시 생성된 수증기가 대기 중 찬 공기와 접촉하면서 일시적으로 하얀 연기처럼 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마포구청은 발전소 오염물질 배출문제는 '마포구 관할이 아닌 환경부 관할'이라며 발을 뺐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우리 팀장은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연간 질소산화물 배출을 200톤 가까이 배출하는 발전소"라며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초미세먼지나 오존으로 변화한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발전소가 화석연료를 쓰면 친환경이 될 수 없다."면서 "겨울철과 달리 봄여름가을에도 사람 눈에 잘 안보일지 모르지만 인체 건강을 해치는 물질은 나오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당인동 주민들은 강경한 입장이다. 당인리발전소 공해문제 주민대책위측은 발전소 가동 최소화, 알림시스템 구축, 주민지원 등을 포괄하는 '발전소 인근지역 주민안전조례' 제정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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