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푸르게'하는 건 곧 '세상을 푸르게' 지름길
모든 생명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풍성한 생명 누림
공존 공생 공빈의 삶 사는 생명공동체 자연스럽게 변화
[환경데일리 온라인팀]우리는 살아가면서 만나서 교제하고 사귐으로 서로에게 가까워져 갑니다.
때로는 기를 쓰고 그 친밀감을 더하기 위해 애씁니다.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에서 필요를 채울 뿐 아니라 풍성한 삶을 살아가려면, 지구와 그 안에 거주하는 수많은 생명들과 친교를 해야 합니다. 처음 창조 때부터 친교는 우리 삶의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이었습니다. 처음 사람 아담은 지구 동산에서 하나님과 거닐면서 먹을 것 입을 것 잠잘 곳을 해결하였습니다. 그곳에서 필요를 채웠습니다.
지금도 다르지 않은데, 우리는 지금 주시는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하나님과 이웃과 자연과 멀리 떨어져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교회조차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친교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물의 화해 자로 오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있다기에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친교 가운데 하나 될 줄 모르 거나, 알고 있더라도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드뭅니다. 때론 하나님 안에 거한다는 이유로 세상 곧 신음하는 이웃을 등지거나, '세상과 친교'한다는 이유로 하나님을 등지곤 합니다. 말씀을 듣는 것이 지식을 채우는데 그칠 뿐 생명력 있는 친교로 잇지 못했습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교인들의 삶의 공간이 멀어지면서 삶의 나눔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게다가 세상을 배타적으로 대하면서 이기적 종교 집단으로 내비쳐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에겐 상황적 위기 이전에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위기를 느끼는 감수성이 무뎌지고만 것입니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먼저 창조세계와의 친교가 우선 회복되어야 합니다.
마을 내 사람들은 물론 자연 환경과의 친교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야 대안 또한 스스로 찾아 적극적으로 실행하게 될 것입니다. 친교는 창조세계가 '참 좋고', 사람 아닌 그들에게도 '생육하고 번성하는'복이 허락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창조세계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의식주만 채워주는 곳'이 아닌 '하나님의 현존을 비춰주는 거울이자 하나님께 가 닿게 해주는 사다리'로 보인다면 그 관계성은 더 친밀해 지고 깊어지게 될 것입니다.
우선 시작은 교회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마을 단위가 좋습니다.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마을에서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과 온전히 친교 한다면, 교회는 온갖 동식물과 지역주민들이 공존하며 친교 하는 공간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모든 생명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풍성한 생명을 누림은 물론 공존(共存) 공생(共生) 공빈(共貧)의 삶을 사는 생명공동체로 자연스럽게 변화되게 될 것입니다. 교회가 마을 공동체를 세우려면 먼저 녹색(생명공동체)으로 전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교회를 푸르게'하는 것이 곧 '세상을 푸르게'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친교 영역에 국한하여 보더라 도 매주 교인들은 친교하면서 '해롭다' 여겨지는 몇 가지 습관을 반복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 공간 안에서 사용되는 전기와 물 이외의 여러 가지 물품, 그리고 먹는 음식의 종류는 사용습관 만큼이나 때때로 친교를 방해합니다. 때로는 공간 그 자체에서 오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녹지의 부족은 심리적 안정감을 해할 뿐만 아니라 동식물과의 공존을 힘들게 합니다.
또 공간의 대형화는 교회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물론 교통수단과 주차장 문제, 그리고 에너지 다소비는 물론 쓰레기 문제를 필연적으로 일으킵니다. 교회의 녹색화란 이 같은 요소들을 찾아 녹색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교회의 녹색화는 창조영성을 깨우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하나님의 손길 이 닿은 생명에 깨어 교감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지으신 생명들에 함께 '좋다'고 감탄하게 될 뿐 아니라 '신음하며 진통을 겪고 있는 피조물'(롬 8:22)에 함께 아파하며 응답하고 그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주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기도, 자연 속에서 말씀에 입각하여 짧은 깨달음과 깊은 묵상을 하면 말씀을 몸으로 실천하게 도울 뿐 아니라 피조물의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게 도울 것이다.
자연체험 및 예술 (체험 및 대화, 놀이 등 - 생명을 가까이 하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또 예술은 사람 속에 잠재해 있는 온갖 느낌과 생각들을 알아차리게 하는데, 이는 생명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관심을 갖게 할 것이다. 생활 속 환경실천인 영성은 '개인컵 손수건, 장바구니 사용 하기, 개인 화분 기르기'등의 소박한 실천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다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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