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비롯 중국 등 100개 개발도상국 2024년 감축 시작
[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몬트리올 의정서 당사국 제28차 총회에서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에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 유발 물질인 수소불화탄소(HFC, hydrofluorocarbon)의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HFC는 성층권의 오존층을 파괴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염화불화탄소(CFC, chlorofluorocarbon)의 대체물질로 개발됐으며, 냉장고 및 에어컨의 냉매제로 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HFC는 주요 온실가스로 언급되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 효과가 수천배 더 강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위험성이 주목,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등과 함께 대표적인 온실가스 감축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15일 열린 총회에 참가한 197개국 대표는 밤샘 협상 끝에 HFC의 단계적 감축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HFC의 사용 대신, 수소불화올레핀(HFO, hydrofiuoroolepin) 체제로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
이번 협상으로 선진국은 2019년부터 점차적인 HFC 사용 감축에 들어간다. 2019년에 2011~2013년 사용량의 10%를 감축하는 것으로 시작해 2036년에 85%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등 100개 개발도상국은 2024년에 HFC 감축을 시작한다. 2029년까지 2020~2022년 수준보다 10%로 감축하고 2045년까지 80%를 감축하는 목표다.
인도, 파키스탄, 중동 일부 개발도상국은 경제 발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감축 부담을 더 줄였다. 2028년부터 HFC 사용을 줄이기 시작해 2032년까지 2024∼2026년 사용량에서 10%를 감축하고 2047년까지 85%를 줄인다.
이날 미국 대표로 협상에 참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번 합의를 "미래를 위한 기념비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협상 결과대로 HFC 사용을 감축하면 21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섭씨 0.5도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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