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 미선급협회 공동
2050년쯤 전 세계 탄소포집량 76억 톤 예상
탄소 포집·저장 시장 확대 운반선 수요 높아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 미국선급협회, 마샬아일랜드기국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이번 운반선은 7만4000㎥급으로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이다.
초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공동 개발 프로젝트(JDP) 협약 체결에 참여사들은 올 하반기까지 개발한다.
이를 위해 국제해사기구의 액화가스 운반선에 관한 국제협약(IGC코드)을 바탕으로 설계 안정성과 적합성 검증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운항 중 탱크 압력을 유지시켜 화물을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화물저장시스템(CCS)과 화물운영시스템(CHS)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4만㎥급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의 설계 경험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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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포집 저장 기술 개념도 |
참여사들의 역할을 보면, 현대글로비스와 지마린서비스는 해상운송과 선박 운영에 관한 제반 사항과 필요 선박 제원 등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미국선급협회와 마샬아일랜드기국은 선박의 품질·성능 검증 등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신력 있는 평가에 기반을 둔 기본설계 인증을 추진한다.
이들이 초대형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 배경은 하나다. 대표적으로 정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거나 공기 중에 녹아있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특정 장소에 저장하는 기술이 개발·적용이 필수다.
탄소 포집‧저장 분야 연구기관인 글로벌시시에스(CCS)연구소는 탄소 포집과 저장 기술 수요는 매년 30% 이상의 커지고 2050년쯤에 전 세계 탄소포집량이 76억 톤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자랑하는 부유식 LNG 재기화 설비 170,000㎥ 급 LNG FSRU선 |
탄소 포집 저장 기술은 까다롭다. 저장 장소는 석유·가스를 다 뽑아내고 빈 채로 남아있는 해상 유전·가스전 등이 대상이다. CO2를 싣고 바다로 나가 빈 유전에 탄소를 주입하는 기술이다. 원유를 많이 뽑아내 압력이 낮아진 바다 밑 유전에 싣고 온 탄소를 주입해 다시 압력을 높여 남은 원유를 뽑아내는 기술 응용 방식이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8월 해상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을 개발해 노르웨이선급(DNV)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해상 플랫폼은 2025년부터 생산이 종료될 동해가스전에 연간 40만톤 규모의 탄소를 저장하는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기술은 매우 중요한 기후위기시대에 꼭 한 상황에서 최근 들어 해상 유전 등에 매장하는 탄소 포집·저장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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