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연학회 성명, 흡연 허용 즉각 중단 촉구
보건복지부, 국방부 비상식적 결정 엄중 경고
[환경데일리 고용철 기자]국방부가 젊은 청년 훈련병들에게 담배를 권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방정책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금연학회(회장 백유진 한림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반대 입장을 냈다. 앞서 2월 6일자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논산 육군훈련소 훈련병 대상 흡연 시범허용'한다고 밝혔다.
대한금연학회는 성명서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1월 28일부터 훈련소 내 2개 교육대를 대상으로 훈련병의 흡연을 허용하고 시범 결과에 따라 훈련병 전체로 확대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금연학회는 육군훈련소와 일부 사단 내 신병 훈련소에서 흡연을 이미 허용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거듭 반대입장을 표시했다. 학회 입장을 보면, 훈련병 흡연 허용은 군장병의 흡연율을 감소시키기 위해 십수 년째 추진해 온 국방부의 흡연규제 노력을 일거에 물거품인 시대착오적이고 시대 역행적인 처사로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병사는 같은 연령대(만 19~29세)의 일반 국민(2018년 기준 34.9%, 2019년 기준 37.8%)보다 높은 흡연율(2018년 기준 40.3%, 2019년 기준 39%)을 보여온 만큼 오히려 금연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 훈련병이 집단생활을 하는 훈련소 내 흡연 허용은 매우 위험한 정책이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어느 때보다 금연을 강조해야 할 시기에 흡연을 허용하는 건 전체를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시각'이다고 평가절하했다.
훈련병 흡연 허용은 비흡연 훈련병의 간접흡연 노출 위험을 주고 흡연 시작을 부추기는 잘못된 선례가 될 수 있다. 흡연하는 훈련병 때문에 비흡연 장병의 흡연 시작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학회는 논산 육군훈련소와 국방부는 훈련소 흡연 장병에게 흡연을 허용 대신 장병 부모들에게 "귀댁 자녀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금연지원을 통해 더욱 건강한 금연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돕겠다'는게 본 모습이 아닌가 역제안했다.
대한금연학회는 논산 육군훈련소가 훈련병 대상 시범 흡연 허용을 즉각 중단 촉구와 함께, 보건복지부, 국방부도 비상식적인 결정에 엄중히 경고와 흡연 훈련병의 금연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 촉구했다.
백유진 금연학회장은 "금연은 권장해야 할 정부부처가 오히려 훈련병들에게 흡연을 권장하는 건 사회에 나와서도 지속적으로 담배를 피우게 하는 건 최악의 악법"이라면서 "건강한 장병으로 성장시켜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는게 대한민국 미래가 밝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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