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가전 밀어내고 방송 점유율 가속화
5년간 제조 정지 및 제품 폐기 310건 넘어
이상 사례 8,894건, 소화불량 48.1%로 1위
가려움 증상 17.5%, 어지러움 증상 10.3%
[환경데일리 유혜리 기자]지난 10년간 텔레비전 홈쇼핑 채널만 돌리면 나오는 5대 상품은 건강기능식품, 의류, 먹거리, 가전, 보험이 압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강기윤 의원(경남 창원시 성산구)이 10월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홈쇼핑 판매 방송현황' 자료 분석을 내놨다.
홈쇼핑 판매 방송 횟수 중 건강기능식품 방송 횟수는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 및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홈쇼핑 방송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 10건 중 1건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기윤 의원 |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566건으로 전체 17만5341건의 4.9%에 불과하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홈쇼핑 방송 비중이 2020년 1만1440건으로 6.5%를 차지하더니, 21년 1만6519건, 22년 1만6566건으로 방송 횟수가 증가하면서 전체 17만7981건 중에 건강기능식품 방송 점유율이 9.3%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홈쇼핑의 꽃으로 불리던 의류 방송은 2019년 4만7123건으로 26.9%를 점유율이 보였으나, 20년 4만3002건(24.4%)으로 감소하더니 21년 3만9262건으로 22.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2022년)은 4만2612건, 23.9%으로 조사됐다.
홈쇼핑 가전 방송도 2019년 1만6516건으로 9.4%에서 20년 1만5887건(9.0%), 21년 1만6039건(9.0%), 22년 1만4394건으로 점유율이 8.1%로 하락했다. 올 8월까지 8359건으로 7.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홈쇼핑 뿐만 아니라 백화점·마트에서 최근에 온라인쇼핑이나 해외직구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제약회사 등도 자회사나 OEM(주문자 위탁 생산) 방식으로 너도나도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에 나서고 있다.
강기윤 의원은 "이렇다보니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그야말로 건강기능식품에 빠진 대한민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문제를 도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2021년 5조6902억원에서 22년 6조1429억으로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건강기능식품 각종 단속 실적'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 6월까지 기준 및 규격, 품목제조신고, 자가품질검사 의무 위반 등으로 제조가 정지되거나 제품이 폐기된 건강기능식품은 모두 310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53건에서, 20년 35건, 21년 50건이던 것이 2022년에 62건으로 증가하더니 올 6월까지 110건으로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있지도 않은 기능성분을 있는 것처럼 속이거나 함량을 미달해 판매해 오다 적발된 것은 19년 5건, 20년 2건, 21년 4건, 22년 7건, 올 6월까지 2건으로 모두 20건이었다.
식약처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건강기능식품 증상별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접수 현황'도 녹록치 않다. 2019년부터 올 6월까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이상사례 신고 건수는 모두 5562건이었다. 이상 현상이 발생한 사례는 모두 8894건으로 조사됐다. 그중 소화불량이 4281건으로 48.1%을 차지했다. 가려움 증상은 1560건 17.5%, 어지러움 증상은 912건으로 10.3%, 배뇨곤란 증상은 461건으로 5.2%, 가슴 답답 증상은 381건 4.3%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강기윤 의원은 "건강과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더욱 철저한 안전 관리와 함께 안전한 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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