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산책 사계절 주는 즐거움과 기쁨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
동물 복지수준 사회의 성숙도 척도, 시골, 도시보다 매력 수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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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
멋진 여걸, 임순례 감독은 이 영화의 소개를 "한 치의 여유 없이 바쁘게 휘몰아치고, 자극적인 것들로 가득한 요즘 세상에서 다른 방식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순례 감독은 '슬로 라이프'와 '여성환경연대'의 속내를 꺼냈다. 그녀는 현재 시골집에서 농사도 짓고 슬로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
편리와 풍요를 향한 전속력 달리기는 이제 그만. 삶의 속도를 한 박자 천천히 늦추는 여성환경연대의 '슬로 라이프' 운동. 2017년도 여성환경연대 여성 후원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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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 지천명 나이 만큼 그의 자연 철학은 공존이다. 화장기 없는 늘 겸손으로 세상을 본다는 그녀, 그의 반려견은 친구이자 가족이다. 사진 제공 여성환경연대 |
차기작 '리틀 포레스트' 프리 프로덕션 작업이 한창이다.(2018년 개봉 예정) 크랭크인까지 한달여밖에 남지 않아서 한창 바쁘게 준비하고 있어요.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는 정말 '일본스러운' 영화다. 담백하고 잔잔하고 미니멀하고 영화속에서 부러웠던건 농촌 속에 아직도 그들이 간직해온 전통문화가 살아있고 계승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화가 넘쳐나는 시기에 소박하지만 힐링이 될수 있는 영화로 관객과 만나고 싶었다는 마음이다. 특히 젊은 관객과 좀 느리지만 의미있는 삶에 대해 소통하고 싶었어. 김태리 씨랑은 아직은 촬영 전이지만, 나의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을 계속 가지는 중이다.
■친환경 실천, 슬로라이프 얘기를 좀 들려주세요.
양평 생활한 지 12년차다. 슬로우라이프를 지향하지만, 영화 일, 카라(kara) 일,기타 여러가지 도시에서 해야만 하는 일들로 인해서 꿈꾸던 슬로우 라이프를 제대로 즐기지는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매년 텃밭 농사도 짓고, 반려견과 매일 산책하는 시간을 중히 여기고 봄여름 가을겨울 ,각 계절이 주는 즐거움과 기쁨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지낸다. 서울 오가는 일이 피곤할때도 많지만 아침에 새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고 자연을 아주 가까이서 접하는 만족감이 매우 크다. 다시 도시로 돌아가 살라고 하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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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는 환경친화주의 주부들을 중심으로 친환경교육, 생태문화, 녹색실천운동, 먹거리 안전 등에 주력하고 있다. |
사실 여성환경연대 후원회원이 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요. 그렇지만 늘 옆에서 지켜보면서 꾸준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방식으로 활동하는 면이 좋아 보였다. 일상과 유리되지 않은 의제들을 끌고 나가면서도 덩치가 큰 사회적 의제들에도 제 목소리를 내는 뚝심도 멋지구요.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퇴진 이후는? 나는 ( ) 사회를 바란다' 해시태그 놀이를 한 적이 있다. 요즘 어떤 생각과 어떤 사회를 바라는지
퇴진 이후에 나는 (정의롭고 따뜻한) 사회를 바란다. 정의와 따뜻함(배려)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지금은 정의가 우선이겠네요. 한국사회가 보다 민주주의가 성숙하고(자유), 누구나 공정하게 대우받으며(정의), 소외된 계층은 더 배려하고(배려), 공동체 문화가 더 활성화 되어서(소통과 나눔), 사회구성원 누구나 (동물도 당연 포함) 행복함을 느끼며 사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임순례 감독은 현재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로 겸직을 하고 있다. 그는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태도를 그대로 반영한다. 동물 복지수준이 곧 그 사회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척도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봄 개봉할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고단한 도시의 삶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온 주인공 혜원이 사계절의 자연 속에서 오랜 친구인 재하와 은숙, 그리고 직접 만든 음식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힐링 드라마다.
임순례 감독은 이번 영화는 3년 장기전으로, 올 겨울에 시작하는 첫 촬영에 들어간 상태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3대 만화상인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후보에 오른 작가 이라가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일본에서는 모리 준이치 감독이 '리틀 포레스트:여름과 가을'(2014) '리틀 포레스트:겨울과 봄'(2015) 2부작으로 영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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