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데일리 - 전북 전주시 심장을 바꾸다

60년 넘은 종합운동장 자리에 국제수준의 전시와 전통문화관광산업의 큰 축으로 세워진다.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의 심장부인 전주종합경기장 일대를 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꿈틀거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청사진을 실행됐다.

바로 '전주형 전시복합산업(MICE) 단지' 개발사업이다. 이달 중 MICE단지의 핵심 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의 구체적인 윤곽이 내놓을 방침이다.

11월부터 지난해 철거된 야구장에 이어 육상경기장 등 종합경기장 시설이 모두 철거된다. 전주시는 전주의 중심지였던 이곳을 미래 전주의 100년을 열고 지역경제를 책임질 전주 경제의 심장부로 구상하는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주종합경기장, 6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전주종합경기장은 1963년 시민들의 성금이 모여져 만들어진 이후 증축을 거쳐 지난 60여 년 동안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체육 거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전주 교통의 대동맥인 기린대로와 백제대로가 만나는 곳에 자리해 전국체전과 각종 전국대회, 프로축구, 프로야구 경기, 심지어는 '1997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의 일부 경기가 치뤘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가 펼쳐져 많은 시민의 추억이 담겨있다. 시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 대체시설이 건립되고 있는 만큼 MICE단지 개발사업 부지 확보를 위해 전주종합경기장 철거절차에 돌입한다.

해체철거비용만 약 110억 원이 든다. 종합경기장 철거공사는 주경기장(3만5594㎡)과 전주푸드(1057㎡), 수위실(100㎡) 등 총 연면적 3만6751㎡의 건물 철거 및 폐기물처리를 포함한 공사다.

시는 안전한 철거공사를 위해 이달 중 철거업체를 선정한 후 안전관리계획서 작성·승인 등 사전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철거공사를 마무리해 MICE단지 개발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쏜다는 구상이다.

△100년 미래를 열 전시컨벤션센터 '윤곽'

전주 경제의 심장부가 될 종합경기장 부지는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와 4성급 이상의 고급 호텔, 판매시설 등 전시복합산업 관련 인프라와 문화·예술공간, 청년 창업기지가 될 스타트업 공간 등이 집적화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MICE단지의 핵심 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의 모습이 9월 말이면 구체화된다. 시는 전주 전시컨벤션센터의 규모를 옥내 전시장과 옥외 다목적광장을 포함해 2만㎡의 전시 면적과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 20실 이상의 중소 회의실 등으로 계획하고 있다.

시는 올 7월 전문가 자문 및 위원회를 통해 마련된 공모 지침안을 가지고 약 138억 원 규모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설계 공모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전시컨벤션센터 설계에 참여할 건축사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고, 현장 설명회를 거쳐 이달 중 공모안 작품을 접수할 계획이다.

이후 엄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거쳐 결정된 당선작은 설계권을 부여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설계 및 인허가 관련 사항을 완료키로 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공사가 시작된다.

시는 MICE단지 조성사업의 핵심인 전시컨벤션센터를 통한 대규모 행사와 국제회의 유치가 큰 목적사업으로 뒀다. 특히 주변과의 연계성과 공간의 효율성 등 실용적 측면을 고려해 전북 및 전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지닌 건축물로 지을 계획이다.

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건립만큼 효율적인 운영도 비중을 뒀다. 즉, 완공이후 지속가능한 운영관리 시스템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방분권시대에 표본이 될 수 있도록 국제 수준의 호남의 랜드마크화로 건설해 관련 기업이 모이고 일자리를 창출해 지방인구소멸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건립전부터 선제적으로 효율적인 운영과 이용 활성화과 지역특화 방안 마련을 위한 운영·관리계획 수립 용역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 종합경기장의 기억을 '시민과 나눠'

시는 종합경기장 철거에 앞서 이곳에 담긴 도시의 역사와 개인의 추억들을 시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전주종합경기장에서는 철거 전 마지막 공식 행사로 10월 한달간 '전주페스타 2024'가 펼쳐진다.

올해 전주페스타는 '10월, 더 맛있는 전주'를 슬로건으로 ▲전주페스타 오프닝축제 ▲비빔밥축제 ▲국제한지산업대전 ▲독서대전 ▲조선팝페스티벌 ▲막걸리축제 ▲전주페스타 클로징축제 등 전주의 맛과 멋, 열정을 알리는 축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시는 개장부터 철거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종합경기장 기록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주종합경기장이 1963년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건립된 소중한 장소인 만큼, 시민들의 추억이 퇴색되지 않도록 경기장 자료를 수집하고 철거공사의 과정을 영상화함으로써 역사적 기록물로서 보존하기 위함이다.

우범기 시장은 "종합경기장 부지개발은 전주시민의 오랜 염원이 담긴 숙원사업이자 전주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강한 경제를 바탕으로 사람이 모이고 활기찬 전주, 누구나 잘 사는 전주로 가는 그 기적을 시민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데일리 =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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