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에 전달, 공항 건설에 동의 의견 밝혀
4시간 뱃길 한시간 내 도착 주민 편의와 관광효과
물범 서식지 영향 등 공사전후 환경영향평가 필요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흑산도, 울릉도 공항 건립에 이어 백령도에 소형 프로펠러 50인승 여객기가 이용 가능한 공항 건설이 추진된다.
▲백령도에만 서식하는 점박이 물범. 제공 녹색연합 |
백령도는 서해 5도 중 가장 큰 섬으로, 해병 여단 군사요충지이자, 물범 서식지로 유명하다.
백령도까지는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쾌속여객선으로 4시간을 달려가야 도착할 수 있다. 풍랑 높은 파도 등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여객선 조차 뜰 수 없는 곳이다.
소형 프로팰러 여객기가 운항되면 김포공항 기준 이륙에서 착륙까지 1시간이 도착할 수 있다.
국방부는 지난 28일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에 대한 정책연구 결과인 '백령공항 건설시 국방영향요소 보고서'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국방부는 연구 결과 백령공항 건설은 국방‧안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이익이 있으므로, 공항 건설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배경에는 흑산도, 울릉도와 마찬가지의 조건선상에서 국토부는 백령도도 더 이상 여객선만 운항하는 것에서 벗어나 하늘길도 열 수 있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특히 해상교통이 유일한 교통수단인 백령도에 대한 주민과 방문객의 접근 교통 편리와 백령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항 건설을 추진해 왔다.
국토부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으로 4년 전부터 사업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B/C 2.83로 타당성을 확보했다.
충분하게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다고 전했다. 2018년 1월 국방부에 백령공항에 대한 의견을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백령도가 북방한계선과 인접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민항기 운항허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최종적으로 백령도 공항에 대해 동의한 것이다.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백령공항의 필요성은 시대의 요구다. 토교통부와 국방부가 백령공항의 건설과 관련 협의를 이룰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라며 "박남춘 인천시장과 장정민 옹진군수 역시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공약한 바 있다."고 공약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국방부도 최북단 백령도의 공항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또한 "백령공항 건설은 서해 5도지역 주민과 방문객의 편의와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은 물론이고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향후 백령공항이 조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최종 입장이 나오지 않는 상태다. 환경시민단체에서는 흑산도 공항도 백령도와 마찬가지로 철새와 물범 등 주요 동물이 많이 서식한 가운데, 소형 비행기 이착륙까지 활주로는 최소한 1000m 이상, 폭 30m의 규모가 필요하다. 해안가를 끼고 이륙과 착륙 위치로 인천방향으로 잡아야 수월하다.
활주로는 현재 점정으로 공항 위치(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솔개간척지 127만㎡)가 최종 정해질 경우, 해안가에서 방파제처럼 바다를 내야 한다. 이에 대한 환경오염도 불가피하다.
또한 하루 4차례 왕복했을 때 점박이 물범 멸종위기종 서식지에 불안감을 주는 소음은 피할 수 없다. 현재 300여 마리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그동안 쌍끌이 어선들이 바다 밑을 샅샅이 수색하고 다닌 연봉바위 일대엔 머물던 점박이물범 70여 마리가 모두 사라지기도 했다. 중국어선들이 고의적으로 잡아갔다는 것이 백령도 주민들의 이야기다.
물론 안보차원에서 백령도 공항은 큰 영향을 미친다. 한편 공항건설이 최종 확정되면 2020년 착공해 2028년 정식 운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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