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브랜드 사용료 269억, 기여금 명목 6,073억 걷어
모기업 브랜드 사용료 수백억원 비용 받은 슈퍼 '갑질'
[환경데일리 윤경환 기자]코레일유통에서 관리하는 부산역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기로 명성이 자자한 명당자리인 2층 대합실에 '삼진어묵'매장에 입점해 장사를 잘해왔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간판을 내리고 쫓겨냈다.
매일 문전성시를 이룬 삼진어묵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현재는 그 자리에 다른 어묵회사 판매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내막을 이렇다. 2016년 코레일유통에 37억8628만원의 임차료를 납부했는데, 같은 기간 삼진어묵의 매출은 151억4532만원, 영업이익은 10억2847만원이었다.
삼진어묵은 151억원을 벌어 6.7% 이익을 남긴 반면 자릿세로 매출액의 25%를 낸 셈인데, 결국 '삼진어묵'은 높은 임대료 인상을 못이겨 재계약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처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소속 자회사로부터 '코레일' 브랜드 사용료로 5년간 269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타 회사도 아닌 자회사가 모기업 브랜드를 쓰는데 수백억원 규모의 비용을 받는 것은 지나친 모기업 '갑질'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철도공사는 2013~2017년까지 코레일유통, 코레일 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로지스, 코레일테크 자회사 5곳에서 269억원의 '코레일' 브랜드 사용료를 받았다.
증빙자료에 따르면 2013년 51억1000만원이었던 브랜드 사용료는 매년 늘어나 2017년 59억2000만원으로 증가하고 했고, 코레일유통은 2013년 31억1000만원이던 사용료가 2017년 41억8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자회사에 대한 강도 높은 쥐어짜기에 몰아세웠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자회사 임직원은 "현대판 족쇄 노예나 다름없다."고 철피아의 세력은 여전히 견제하고 있고 정부가 바꿔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 종횡적인 횡포로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의 브랜드인 '코레일'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댓가로 지난 5년간 269억원이 넘는 금액을 거둬드린 것은 한국철도공사의 과도한 갑질에 해당했다.
이 기간 브랜드 사용료를 포함한 배당금, 구내영업료, 광고료 등 '그룹기여수익' 명복으로 거둬들인 비용은 총 6073억원으로, 이는 모회사의 월권이자 강탈수준이다. 이러다 보니 자회사의 매출액은 늘어도 철도공사에 비용을 지급하고 나면 당기순익은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2017년의 경우 5개 자회사가 5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당기순익이 150억원에 불과했다.
이현재 국회의원(경기 하남)은 자회사에 브랜드 사용료라는 명목으로 5년간 269억원이 넘는 돈을 걷고, 그것도 모자라 각종 명목의 기여금으로 6073억원이 넘는 돈을 거둬들인 것은 자회사에 대한 명백한 갑질문제를 코레일 사장에게 물었다.
이 의원은 코레일유통은 수익을 내기위해 역사내 매장 수수료를 과도하게 걷는 속칭 악덕 건물주 행세하며 악순환이 반복됐다.
상부기관인 국토교통부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침묵으로 일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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