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전북환경청, 축산과학원, 연료화 개시
톱밥‧왕겨 등 혼합 고체연료 생산 규제특례 추진
6월부터 김제자원순환센터서 실증 기념식
[환경데일리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기자]소똥(牛糞)으로 전국 최초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실증 플렌트가 가동됐다.
이 기술은 전라북도특별자치도가 선정한 사업으로 환경부, 농식품부와 협업으로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 정부 신기술 승인됐다.
이번 실증 가동은 전북도, 김제시, 전주김제완주축협을 주축으로 진행했다. 외곽에서는 국립축산과학원, 전북지방환경청, SGC에너지, OCI SE, 한화에너지가 동참했다.
우분 연료화 실증 가동은 17일 김제자원순환센터에서 진행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규제샌드박스 운영 근거법인 산업융합촉진법을 통해 우분 고체연료화사업 생산 및 판매를 실증특례 선정됐다.
앞으로 소똥에 톱밥과 왕겨 등을 섞어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규제특례 실증화 사업이 이뤄지면 전국으로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이날 환경부, 전북환경청은 우분고체연료화 실증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임상준 환경부 차관을 비롯해 지자체, 정계, 기업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제자원순환센터는 앞서 6월 3일부터 우분을 혼합한 고체연료를 생산하기 시작, 하루 약 8톤의 우분을 활용한 고체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우분 50% 이상과 보조원료(톱밥·왕겨·줄기류·전정가지류 등)를 50% 미만으로 혼합한 우분 고체연료 생산 및 판매하겠다고 했다. 확정된 계획에 따르면, 1차년도 실증구역 포함한 김제시, 완주군, 정읍시, 부안군 일원 한우농가 총 4570호(우분 배출량 약 2700㎥/일 입고)가 참여한다. 기간은 6월 3일 부터 2026년 6월 2일까지다.

규제특례 실증화 사업은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폐기물관리법'에서 가축분뇨로 고체연료를 생산할 경우 다른 물질을 혼합하지 않은 상태로 발열량 기준을 준수해야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것.
우분 배출 농가마다 우분의 성상이 다양해 안정적인 고체 연료 생산의 어려움이 있었다.
전북특별자치도 컨소시엄(정읍시, 부안군, 완주군, 김제시)은 톱밥, 왕겨 등 농가 부산물을 일부 혼합해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내용의 규제특례를 정부에 신청했다. 다만, 폐기물의 재활용용도 확대에 따라 기존 재생원료 공급망과의 원료 수급 경쟁이 과열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활한 원료 수급 차원에서 커피찌꺼기, 폐버섯배지 등의 대체 가능한 폐기물원료도 추가로 실증 방안도 검토도 가지고 있다.
3월 29일 산업부 주관으로 제1차 규제 특례심의위에서 특례를 신청한 전북도 내 4개 시군에 우분과 보조원료를 혼합한 고체연료 생산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규제특례 추진이 최종 확정됐다.
환경부는 5월 31일 농식품부와 '가축분뇨의 환경친화적 관리 및 처리방식 다각화 협약'을 체결하고, 가축분뇨가 고체연료 등 친환경적인 신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양부처는 업무협력에 따라 이번 우분 고체연료화 규제특례 실증을 통해 그간 전량 퇴비로 처리되던 우분의 새로운 처리방법의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우분 고체연료 수요기관(열병합발전소) 측에서도 수입에 의존하는 기존 화석 연료에 비해 연중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고 가격변동성이 적은 우분 고체연료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치로 보면 축구장 8246개 면적에 30년생 소나무 5만9000그루 식재 효과, 자동차 3만7100대를 연간 운행하는 양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으로 새만금 열병합발전소에 보조연료로 공급한다.
전북환경청은 "늘 불안했던 축산농가 축분 자원화가 이뤄지면 하천과 지하수 오염을 줄일 수 있을 뿐더러 이산화탄소 244톤 감축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이번 우분 고체연료화 실증사업은 새만금유역의 주요 수질오염원을 낮추는 것은 물론, 나아가 가축분뇨를 새로운 자원과 소재로 만들기 위한 시작점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환경부도 이에 발맞춰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적기에 이뤄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오늘 실증 가동은 국내 가축분뇨를 에너지원으로 바꾸는 출발점으로 그간 협력해온 모든 기관, 기업의 덕분"이라며 "우분 고체 연료화 활성화 촉진이 대한민국 탄소저감과 축산농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5월8일 전국 최초 새만금 3단계 수질개선대책 일환으로 도청에서 열린 체결식에 김관영 도지사, 박범영 국립축산과학원장, 송호석 전북지방환경청장, 새만금 유역 내 4개 시·군 단체장, 도의회 이병철 환경복지위원장과 SGC에너지(주), OCI SE(주), 한화에너지(주) 대표, 김창수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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